수평매복 사랑니, 일반 발치와 무엇이 다른가 — 난이도를 정하는 기준

사랑니랑치과 건강정보

같은 사랑니인데 어떤 것은 몇 분 만에 끝나고, 어떤 것은 잇몸을 절개하고 치아를 나눠 꺼낸 뒤 봉합까지 이어집니다. 무엇이 이 차이를 만드는지는 어느 정도 정해져 있습니다.

난이도는 ‘누워 있다’는 사실 하나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매복 사랑니 발치의 난이도가 기울어진 각도뿐 아니라 치근(치아 뿌리)의 개수와 길이, 형태 이상의 정도, 사랑니 뒤쪽 아래턱뼈의 상태, 신경과 혈관이 지나는 하악관과의 거리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합니다. 영상과 진찰에서 확인하는 항목도 이 목록과 겹칩니다.

매복 사랑니는 ‘어느 쪽으로 누웠는가’부터 나뉩니다

사랑니는 기울어진 방향에 따라 수직위, 근심(앞쪽) 경사, 원심(뒤쪽) 경사, 협측(볼 방향) 경사, 설측(혀 방향) 경사, 수평위, 횡위, 역위 등으로 분류됩니다. 아래턱에서는 근심위가 가장 많고 수평위와 수직위가 그다음이며, 원심위와 횡위·역위는 비교적 드뭅니다.

수평매복은 이 가운데 사랑니가 거의 옆으로 누워 앞 어금니 쪽을 향한 상태입니다. 반면 완전매복은 방향이 아니라 ‘덮인 정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는 매복 사랑니를 치아가 뼛속에 묻혀 잇몸 밖으로 나오지 못한 상태로 설명하고, 뼈에 완전히 매복된 경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고 덧붙입니다. 그래서 두 표현이 한 치아에 함께 붙기도 하고, 아프지 않은 채로 다른 검사에서 먼저 발견되기도 합니다.

아래턱 매복 사랑니에서 방향에 따라 무엇이 달라지는지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래턱 매복 사랑니의 기울어진 방향과 발치에서 달라지는 지점 (국가건강정보포털 ‘사랑니’ 기준)
기울어진 방향 발치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지점
근심위(앞쪽 경사) 앞 어금니와 관계된 경우가 많고, 사랑니 뒤쪽 아래턱뼈(하악지 앞모서리)와의 거리가 좁을수록 어려워집니다.
수평위(옆으로 누움) 앞 어금니와 관계된 경우가 많고, 하악지 앞모서리와 가까울수록 삭제할 턱뼈가 늘어납니다. 치관(치아의 머리 부분) 분할이 필수적이라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원심위(뒤쪽 경사) 기울어진 정도가 심해 하악지 앞모서리 쪽 턱뼈 삭제량이 많아지면 어려워집니다. 치관 분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아래턱 사랑니의 수직위·근심위·수평위·원심위 매복 방향을 비교한 도해

난이도를 끌어올리는 요소들 — 뿌리, 유착, 하악관, 앞 어금니

방향을 확인한 다음에는 난이도를 끌어올리는 요소들을 영상과 진찰로 함께 확인합니다. 파노라마 사진으로는 하악관의 대략적인 위치와 전체 치아·턱뼈 상태를 볼 수 있습니다.

  • 뿌리가 휘어 있는지 — 볼이나 혀 방향, 또는 앞뒤로 구부러져 있으면 발치 중 뿌리가 쉽게 부러질 수 있습니다.
  • 뿌리 끝이 굵어져 있는지 — 끝부분이 비대하면 빠져나오는 길에 걸릴 수 있어, 뿌리나 주변 잇몸뼈를 다듬어 해결하게 됩니다.
  • 뿌리와 잇몸뼈가 들러붙어 있는지 — 유착이 있으면 치조골벽이 뚜렷하게 단단해져 난이도가 높아지고, 발치 후 혈병(피떡)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 건성 치조골염(건치와)이 생기기도 합니다.
  • 하악관과 얼마나 가까운지 — 하악관은 감각을 담당하는 하치조 신경이 지나는 아래턱뼈 속 통로입니다. 대부분의 사랑니는 뿌리가 하악관과 매우 가깝게 놓여 있습니다.
  • 앞 어금니 뒷면은 성한지 — 사랑니가 앞으로 기울면 앞 어금니 뒤쪽 면에 음식물이 끼어 충치가 생기기 쉽습니다. 충치가 진행됐다면 발치 과정에서 약해진 치아가 부서지기도 해 앞 어금니 치료를 함께 계획하고, 뿌리까지 흡수돼 손상이 매우 심하면 앞 어금니를 뽑기도 합니다.
매복 사랑니 발치의 난이도를 높이는 뿌리 만곡·치근단 비대·유착·하악관 근접을 표시한 도해

CT를 더 찍자고 하는 경우

파노라마와 치근단 사진이 기본 검사이고, 하악관과 가깝거나 치근이 심하게 구부러진 경우처럼 비정상적인 소견이 있을 때 치과용 컴퓨터단층촬영(CT)을 추가로 시행합니다. 국가건강정보포털의 안내입니다.

아래턱 사랑니가 신경관에 아주 근접해 있다면 치과의사와 상의해 촬영 여부를 정하고, 사랑니와 하악관의 관계를 더 정확히 평가한 뒤 발치를 결정하라는 것이 같은 자료의 권고입니다.

여기서 파노라마의 한계도 함께 알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 파노라마에서 신경관과의 근접을 시사한다고 알려진 소견은 일곱 가지인데, 이를 모은 체계적 문헌고찰(8개 연구)에서 각 소견의 양성예측도는 7.5~26.6%, 음성예측도는 95.9~97.7%였습니다. 연구진은 ‘소견이 없다’는 것만으로 신경 손상 위험을 배제하기에는 파노라마의 추가 가치가 낮고, 신경관이 휘어 보이는 소견·신경관의 흰 선이 끊겨 보이는 소견·뿌리가 검게 비치는 소견은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는 쪽으로는 쓸 만하다고 결론지었습니다.

그렇다고 CT가 위험을 없애 주는 것은 아닙니다. 신경 손상 위험이 높은 아래턱 사랑니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시험 7건을 모은 체계적 문헌고찰에서, 한 건만 CBCT 촬영 후 신경 손상이 유의하게 적었고 나머지 여섯 건은 차이가 없었습니다. 저자들은 중등도 수준의 근거로 CBCT를 더 찍는 것이 곧바로 신경 손상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정리했습니다. CT는 치아와 신경관의 관계를 3차원으로 확인해 접근 방법을 정하기 위한 검사이지, 촬영을 했다는 사실만으로 신경 손상이 예방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아래턱 사랑니 발치 후 이상감각은 대략 0.6~5%에서 보고되며, 이 중 하치조 신경에 의한 것이 약 2.6%, 설(혀)신경에 의한 것이 약 0.6%입니다. 저절로 회복되는 비율은 하치조 신경 96%, 설신경 87% 정도이고 대개 1~2개월 이내에 회복되지만, 9~12개월까지 이어지거나 잘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감각이 이상하다면 초기부터 담당 치과의사의 진찰을 받고 정밀한 경과 관찰을 이어 가야 합니다.

수평매복이 일반 발치와 갈리는 지점 — 절개와 분할

정상적으로 나온 사랑니는 대개 잇몸 절개 없이 다른 치아와 같은 방법으로 뽑고, 때로는 잇몸 절개와 턱뼈 삭제가 필요합니다. 반면 매복 사랑니 발치는 대부분 잇몸 절개, 턱뼈 삭제, 치관 분할, 치아 제거, 봉합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근심위나 수평위로 매복된 경우가 가장 흔하고, 이때는 대부분 절개와 턱뼈 삭제, 치관 분할이 필요합니다.

수평매복에서 분할이 필수적으로 언급되는 이유는 방향 때문입니다. 옆으로 누운 치아는 그대로 위로 들어 올릴 길이 없어, 머리 부분을 먼저 나눠 꺼낸 뒤 남은 부분을 빼내는 방식이 쓰입니다. 하악지 앞모서리와 가까울수록 삭제해야 할 턱뼈가 늘어나고, 그만큼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수평매복 사랑니 발치의 절개·턱뼈 삭제·치관 분할·제거·봉합 단계를 나타낸 도해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는 매복 사랑니가 뼛속 깊은 곳에 있으면 치료 중에 중요한 신경이 다칠 수 있어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에게 시술받는 편이 좋다고 안내합니다. 난이도를 따져 보는 일은 ‘어떤 준비로 진행할지’를 정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다만 걸리는 시간과 회복 양상은 매복 상태, 염증 여부, 뿌리 모양에 따라 달라져 미리 정해서 말하기 어렵습니다. 발치 뒤의 통증 흐름은 드라이소켓 전조 증상 — 발치 후 통증의 방향에서, 식사 재개 기준은 사랑니 발치 후 식사 — 품목보다 시점·온도·씹는 힘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나이 들면 더 어렵다’는 말은 어디까지 맞을까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사랑니가 입안으로 나오는 시기인 20세 전후를 발치의 적기로 봅니다. 이 시기에는 발치가 비교적 쉽고 치유도 잘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매복된 사랑니는 나이가 많을수록 발치하기 어려운데, 사랑니 주위의 뼈가 단단해지고 전신질환이 있을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문제가 생길 때까지 매복 사랑니를 남겨 두면 주위 치아나 뼈의 손실, 잇몸 손상도 늘어난다고 덧붙입니다.

그렇다고 나이만으로 정해지지는 않습니다. 같은 나이라도 기울어진 방향, 뿌리의 모양과 개수, 하악관과의 거리에 따라 난이도는 크게 갈립니다.

반대 방향의 판단도 있습니다. 같은 자료는 뼈 속에 아주 깊이 박힌 사랑니의 경우 뽑은 뒤 신경 손상 등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면 그대로 둘 수도 있다고 안내합니다. 발치 금기 항목에도 ‘주변 주요 구조물의 손상이 예상되거나 많은 턱뼈 삭제가 요구되는 경우’, 즉 제거해서 얻는 것보다 손상 우려가 더 큰 경우가 들어 있습니다. 어렵다는 판정이 곧 ‘반드시 뺀다’도, ‘뺄 수 없다’도 아닙니다.

미루면 안 되는 신호와, 그날 안에 확인할 신호

긴급도는 세 단계로 나눠서 봅니다.

  • 진료 예약을 잡아 확인할 상황 — 앞 어금니와 사랑니 사이에 음식물이 자주 끼는 상태는 앞 어금니 뒤쪽 면에 충치가 생기기 쉬운 조건입니다. 여기에 그 부위가 시리거나 아픈 증상이 더해지면,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이미 앞 어금니가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합니다. 잇몸이 반복해서 붓는 경우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 그날 안에 진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 — 사랑니 주변 염증이 반복되면 얼굴과 목이 부을 정도로 심해질 수 있습니다. 얼굴이 눈에 띄게 붓거나, 입이 잘 벌어지지 않거나, 오한과 발열이 함께 온다면 미루지 말고 그날 안에 치과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진통소염제만으로 버티면 좋아질 수도 있지만 악화되어 응급 상황을 부를 수도 있다고 같은 자료는 경고합니다.
  • 즉시 응급 평가가 필요한 상황 — 영국 NHS는 치성 농양에서 숨쉬기·말하기·삼키기가 힘들거나, 눈 주위가 붓거나 아프거나 갑자기 시야에 문제가 생기거나, 입안이 심하게 붓거나, 입을 벌리기 힘든 경우 응급실 진료를 받으라고 안내합니다. 이때는 치과 예약을 기다릴 상황이 아닙니다.

염증이 심한 상태에서는 순서도 달라집니다. 농이 잡혔다면 절개와 배농으로 염증을 먼저 다스리고, 가라앉은 뒤에 사랑니를 뽑습니다. 염증이 심할 때 그대로 발치하면 잘 낫지 않고 주위로 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복 사랑니 주변에 함치성 낭종(물주머니)이 생겨 커진 경우에는 작은 충격에도 턱뼈가 부러질 수 있습니다. 응급 증상이 없더라도 관찰로 미루지 말고, 지체 없이 진료 일정을 잡아 치료 방법을 정해야 합니다.

전신 상태도 발치 계획의 일부입니다. 허혈성 심장질환, 선천성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 간 기능 장애, 부신피질 스테로이드 사용, 소모성 질환 등이 있거나 임신 등 전신적인 변화가 있을 때는 담당 치과의사와 의논해 발치를 결정합니다. 약물 치료 중이거나 수술이 예정되어 있다면 내과나 산부인과와 상의해 진행합니다. 항응고제는 발치 후 출혈의 전신적 원인으로 꼽히지만, 복용 중인 약을 스스로 끊고 오는 것은 순서가 뒤바뀐 일입니다. 약은 그대로 두고, 처방한 진료과와 치과가 함께 판단할 수 있도록 복용 내용을 알려 주세요.

상담 전에 정리해 두면 도움이 되는 것

  • 불편이 처음 시작된 시점과, 반복되는지 여부
  • 붓기가 잇몸에 그쳤는지, 볼이나 목까지 번졌는지
  • 진단받은 질환과 현재 복용 중인 약
  • 다른 곳에서 찍은 영상이 있는지, 촬영 시점은 언제인지

저희 사랑니랑치과는 사랑니·매복치와 구강 내 소수술을 보는 구강악안면외과 치과의원입니다.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인 김태흥 대표원장이 진찰과 영상 확인을 거쳐, 확인된 내용을 설명한 뒤 계획을 함께 정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매복 사랑니는 꼭 뽑아야 하나요?

전부 그렇지는 않습니다.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사랑니가 어금니처럼 똑바로 나서 씹는 기능을 할 수 있다면 반드시 뽑을 필요는 없다고 설명합니다. 반대로 치관주위염이나 치성 낭종·종양이 생긴 경우, 감염이 있는 경우, 교정 치료의 안정성을 위해 필요한 경우 등은 발치를 고려하는 상황으로 제시됩니다. 옆으로 누워 앞 치아에 영향을 주거나, 잇몸에 일부만 덮여 염증이 잘 생기는 상태도 뽑는 쪽으로 봅니다.

Q2. 위턱 사랑니도 아래턱만큼 어렵나요?

난이도를 가르는 요소가 다릅니다. 아래턱에서는 하악관과 하치조 신경까지의 거리가 핵심이지만, 위턱에서는 위턱뼈 속 빈 공간인 상악동이 변수가 됩니다. 위턱 사랑니를 뽑을 때 상악동에 구멍(천공)이 생길 수 있는데, 크기가 작으면 특별한 치료 없이 아물기도 하지만 큰 천공을 방치하면 상악동염으로 진행해 점막으로 막아 준 뒤 비교적 오래 항생제를 쓰게 됩니다. 어느 쪽이든 영상에서 확인하는 항목이 서로 다르다는 점을 알아 두면 설명을 따라가기 쉽습니다.

Q3. 치아를 나눠서 뺐다는데, 조각이 남는 경우도 있나요?

있을 수 있습니다. 사랑니의 뿌리가 구부러져 있으면 발치 중 부러질 수 있는데, 부러진 뿌리 끝에 염증 소견이 없고 하치조 신경과 아주 가깝다면 작은 조각을 남겨 두는 판단을 하기도 합니다. 억지로 꺼내려다 신경을 건드리는 위험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판단이므로, 남은 조각이 있다면 그 이유와 이후 확인 계획을 함께 설명 들어 두면 경과를 판단하기 쉽습니다.

참고한 자료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이며 개인의 진단과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실제 판단은 진찰과 영상검사 결과에 따라 달라집니다.